[임병을 벤처텔링] 벤처·스타트업이 종종 오해하는 IR의 개념IR(Investor Relation)은 투자자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벤처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투자유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많은 벤처·스타트업이나 상장(IPO)을 앞둔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IR(Investor Relations)을 시행한다.
IR은 투자자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회사의 소식을 전하며, 상장 이후에도 계속되는 중요한 활동이다. 그런데, IR의 개념은 단순히 비상장 기업으로서 벤처·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위해 발표하는 것쯤으로 오해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에, IR에 대한 중요한 개념을 짚어본다.
IR은 투자자와의 관계를 유지 또는 관리하는 활동으로, 기업의 재무 상태, 경영 전략, 시장 동향 등을 투자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이다. 이는 단순히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발표가 아니라, 투자자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기업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IR은 기업이 성장하는 동안 투자자와의 소통을 통해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행위로서, 투자를 받기 위해 투자 전에 잠깐 발표하는 '피칭'이 아니다.
오해 1 : IR은 벤처 투자유치를 위한 발표나 미팅이다
IR의 일반적인 오해는 단기적인 투자유치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필자가 자문한 기업의 대표님들 중 적지 않은 수가 IR을 피칭(발표)과 거의 동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데모데이에서 공개적 발표를 하거나 특정 장소에서 심도있는 1:1 상담을 한 후 해당 투자자(투자기관)가 투자하지 않기로 하면 바로 관계가 끝나는 것이다.
그 투자자의 투자 분야나 철학과 전혀 맞지 않는 경우라면 모르겠으나, 투자하기에 지금은 규모가 맞지 않는다든지, 사업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서 판단이 어렵다든지 하는 특정 이유로 투자를 결정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런 투자자에게는 회사의 실적이나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때 이메일, 메시지, 전화 통화 등의 방식으로 알리는 것도 IR의 하나이다. 필자가 투자한 G사, 컨설팅한 P사 및 O사 등을 포함하여 다수의 기업 대표들이 당장은 투자하지 않은 투자자와도 관계를 이어간 결과 후속 투자를 그들로부터 직접 받거나 후속 투자자를 소개받은 사례가 많다.
반면, 어떤 대표들은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가라는 조언에도 불구하고, 한 번의 투자 거절 이후 해당 투자자는 아예 배제해 버리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며 결국 사업을 접거나, 힘겨운 유지를 해가는 일도 목격하고 있다. IR은 당장의 투자제안용 발표나 미팅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해 2 : IR은 비상장 기업만의 활동이다
IR을 비상장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활동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러나 IR은 비상장 기업뿐만 아니라 상장 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한 A사는 지난 10월 필자의 회사에 컨설팅을 받았다. 상장 후에도 지속적으로 IR을 진행하고 있는데, IR 전략에 일부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IR은 거래소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는 일반적인 공모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하며, 동시에 증권사 등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도 진행하는데, 회사의 경영상황, 사업전략, 특이사항 등을 알려주는 투자유치 이후의 사후적 소통에 해당된다.
벤처투자를 받은 경우에도 투자자들에게 IR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 새롭게 유치하려고 하는 투자자에게는 물론이며, 기 투자자들에게도 IR을 하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IPO, 즉 상장도 투자유치의 한 종류이며, 기업은 일반 투자자, 애널리스트, 기관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활동이므로 상장, 비상장 상관없이 지속해야 할 기본 사항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특히, 투자경기가 침체되어 있다고 체감하고 있는 요즘에 진정한 IR을 준비하고 이행하는 것이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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