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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을 벤처텔링] '시리즈 A' 투자를 받으려면

진짜 IR이 시작되는 단계로, 잠재적 투자자와 관계 지속과 새로운 자료 준비 필요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24/04/02 [17:15]

[임병을 벤처텔링] '시리즈 A' 투자를 받으려면

진짜 IR이 시작되는 단계로, 잠재적 투자자와 관계 지속과 새로운 자료 준비 필요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 입력 : 2024/04/02 [17:15]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얼마 전 필자가 참여하고 있는 벤처캐피털리스트(Venture Capitalist: VC) 모임에서 특별히 기업 IR피칭을 개최했다. 이 모임은 투자사 및 투자 관계사들이 정보 공유와 네트워킹 차원에서 주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모임을 이어가고 있는데, 특별히 추천할 만한 기업 총 3개 사만 추천을 받아 피칭 기회를 제공한 특별한 자리였다.

 

피칭에 참여하는 기업은 모두 '시리즈 A(Series A)라운드로, 투자유치 금액은 20억 원에서 50억 원 사이를 희망하고 있었다. 모임 당일, 금융기관이 제공한 멋진 공간에는 투자사 및 관계자, 피칭할 기업 등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며, 피칭 기업들이 희망하는 라운드에 부합하는 벤처캐피탈의 임원 및 심사역과 그 이후 단계를 도와줄 수 있는 프리 IPO(Pre-IPO) 레벨 투자사까지 함께 자리하였다.

 

▲ 지난달 6일 신한은행에서 개최된  VC모임에서 프라이빗 IR피칭에 많은 관계자가 참석하여 피칭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IPO브릿지

 

네트워킹이 본질인 모임이었기에, 투자사 간에도 열띤 정보 공유와 대화를 나누었으며 피칭 기업들도 투자 관계자와 긴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각 기업들은 정해진 시간에 피칭을 순서대로 진행하였는데, 모임 구성원들이 추천한 기업들이었기에 역시 피칭은 수준급으로 진행되었고 그 기업들 모두 관심을 갖기에 충분한 기업들이었다. 다만 그 자리에서의 발표와 네트워킹만으로 충분한 시간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었다. 개별적으로 관심 있는 참여자는 별도의 소통을 지속하는 것을 안내하며 행사는 종료되었다.

 

이후, VC모임에서 후속 확인 결과 2주일이 지난 시점까지도 3개 기업 중 어느 기업도 투자를 위한 심층 IR이 진행되었거나 진행 예정인 사례는 없었다. 필자가 추천한 기업을 포함하여 참석했던 기업들 모두 투자사와 명함교환을 했고, 일부 투자사 관계자로부터 다소 관심이 있음을 표현 받았음에도 적극적인 후속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짧은 시간의 피칭만으로 금액 규모가 비교적 큰 투자라운드에 대해 투자사 측에서 적극적으로 먼저 기업을 찾아가지는 않는 편이다. 그래서 기업이 먼저 조금 더 소통을 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 이유 때문이다.

 

보통 정부공공기관의 행사로서 진행되는 데모데이 등 피칭행사에서는 기업이 짧게 발표하고 나서 관심 있는 씨드(Seed) 투자나 프리 시리즈 A(Pre-Series A) 라운드 투자사와 신속한 미팅을 가진 후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초기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투자사가 주로 참석하여 1억에서 3억 원 내외 규모로 투자하는 편이다.

 

반면에 Series A 라운드부터는 보통 금액의 규모도 커지고 기업의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나는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사는 기업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고 현장실사를 다각도로 진행한 후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짧은 시간의 피칭만 듣고 기업을 접촉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피칭을  들었더라도 별도로 자료를 받아보고 검토한 후 괜찮다고 판단되면 그때 IR 기회를 주는 정도다.

 

그런데, 모임에서 발표기회를 얻은 각 기업들은 피칭 자체를 IR이라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아직은 씨드투자 라운드에서의 기억으로 다음 단계도 그럴 것으로 기대했을 수 있으나, 현장에서 발표한 기업들은 참석했던 투자사 명함을 가지고 개별 연락을 취하며 회사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이번 투자단계에서 당장 좋은 답변을 못 받았더라도 기업의 소식을 주기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것이 사실 IR이다. IR은 투자자를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특수성이 있을 뿐이지, 우리가 흔히 아는 PR과 기본적으로 결이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 피칭한 기업들은 프라이빗한 특별 기회를 얻었음에도 발표만 한 후 적극적인 소통으로 이어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

 

Series 단계의 투자유치를 하는 기업이라면, 언제 어떻게 투자협상이 이루어질지 모르니 수시로 기존 투자자 및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긍정적 소통을 하는 것을 잊지 않기 바란다.

 

▲ 임병을ㆍ㈜IPO브릿지 대표이사    

소통이란 가볍게 회사 소식을 메일이나 메신저 등으로 알리면 충분하다. 그러면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직접 투자는 안하더라도 다음 단계에서 투자에 참여하거나 더 적합한 투자자를 연결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Series A부터는 진짜 IR을 시작하자.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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