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을 벤처텔링] 프랑스에서 Tethered Cap(병뚜껑이 분리되지 않는) 음료수병을 사용해보니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일체형 병뚜껑(Tethered Cap) 부착 의무화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2024 파리 올림픽 기간, 여러 나라의 선수와 관광객이 파리로 몰리면 폐기물과 환경오염의 문제도 동반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을 친환경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며 선수촌에 에어컨을 두지 않고, 침대를 종이로 만드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올림픽 기간 방문한 프랑스 파리는 보안과 안전을 위한 강력한 관리로 곳곳이 통제되고 있었으며, 각 국가에서 파견된 경찰까지 포함하여 매우 많은 수의 군경을 시내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사실 유럽의 나라들을 가보면 뒷골목은 비교적 음산하고 더러운 편이다. 지하철과 승강장은 냄새가 나고 우중충하기까지 하다. 특히 파리의 지하철 역사는 더럽기로 유명하고 아름다운 센강도 사실은 똥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오염되어 있다.
그런 프랑스가 이번 올림픽 기간에는 매우 깔끔했다. 물론 십수 년 전 방문한 필자 개인의 느낌임을 전제하면서, 올림픽 기간 특별 관리가 되고 있는 건은 분명할 것이고, 이외에도 변화가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파리에 도착하여, 물을 구입했다. 생수병 뚜껑을 돌리고 아무리 돌려도 병뚜껑이 온전히 열리지 않아 뭐가 잘못된 불량품을 파리에 오자마자 만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병뚜껑이 완전히 열리지 않고, 용기에 매달려있는 형식으로 제작되어 있었다. 저녁 시간에 마트에 들러 음료를 구입했는데, 이 음료병도 마찬가지였다. 용기에서 병뚜껑이 분리되지 않는 구조였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검색을 해서 알아보니,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일체형 병뚜껑(Tethered Cap) 부착 의무화를 올림픽이 개막하는 올해 7월부터 시행한 것으로, 아주 따끈따끈한 새 제도였던 것이다.
일체형 병뚜껑 제도란 무엇일까? 이는 병뚜껑이 본체와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규제로, 기존에는 병뚜껑을 따로 분리해야 했지만, 이제는 병 본체와 뚜껑이 일체화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병뚜껑의 분실을 방지하고, 재활용 과정에서 뚜껑이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프랑스 정부는 이 제도 도입의 이유로 포장재 폐기물 감축과 재활용률 제고를 들고 있다. 기존에는 병뚜껑이 분리되어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이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뚜껑이 본체와 분리되지 않아 재활용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분실 방지를 통해 전체적인 포장재 사용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이 제도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병뚜껑을 따로 분리할 필요가 없어 사용 편의성이 향상되고, 분실 우려도 낮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사용해보니 주변에서 종종 병뚜껑을 열다가 땅에 떨어뜨리기도 하고 어린아이의 경우 뚜껑이 어디 갔는지 찾지 못하는 일도 있었는데, 일체형 뚜껑을 사용해보니 뚜껑을 여닫는 것이 생각보다 편리하고 뚜껑을 떨어뜨리거나 분실할 염려도 없어서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은 올해 7월부터 전면적으로 일체형 병뚜껑 부착을 의무화한다고 전언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기업의 추가 비용 부담 등을 우려하며 도입에 신중한 모습이지만, 전반적으로는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편이다.
한국의 기업 입장에서는 유럽의 친환경, ESG 기조가 강화되면서 플라스틱이나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제품과 포장재를 도입해야 하는 등 다양한 비용 수반 요인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친환경 포장재 개발, 대체 소재의 개발 등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가리지 않고 많은 연구와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와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사례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포장재 개발의 필요성을 보여주며, 생각보다 간단한 방식으로도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알게 해준다.
하지만, 일체형 병뚜껑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친환경적 대체재를 도입하는 사례는 아니다. 우리 벤처‧스타트업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대체 소재의 산업화와 생태계 구축을 기대해본다.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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