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을 벤처텔링]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의 독특한 콜라보 매장피에르 에르메와 록시땅의 만남, 미식과 뷰티가 한 공간에 있는 명소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프랑스 파리,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é)매장은 언제나 고객들로 붐빈다. 인터넷에서 샹젤리제 거리의 마카롱 맛집을 검색하면 반드시 추천되는 마카롱 전문점으로, 독특한 점이 있어 소개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지난주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현지에 방문하여 이 명소를 찾았다. 올림픽 기간 비싼 물가와 교통통제 등으로 인해 파리 시민들은 교외로 휴가를 떠나고 해외 여행객은 파리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향한다는 뉴스가 맞는 것인지, 십수 년 전에 왔던 샹젤리제 거리보다 한산한 듯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언제나 그렇듯 피에르 에르메 매장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으며, 매장 내부에 있는 자리는 사람들로 꽉 차 주문한 음식을 먹을 공간이 없을 정도였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단순히 유명한 마카롱 전문점이어서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있는 프랑스의 뷰티 브랜드 록시땅(L'Occitane)과 협업을 통한 새로운 형식의 콜라보 매장이기 때문이다.
2017년에 피에르 에르메와 록시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자 신규 매장 컨셉으로 이곳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이 매장은 고급 마카롱과 자연주의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는 독특한 조합을 이루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 프랑스의 품격을 담다 피에르 에르메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카롱 전문점으로, 프랑스 디저트의 상징적인 존재라고 한다. 록시땅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뷰티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브랜드의 협업은 고객들에게 프랑스의 품격을 동시에 전달하며,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약 7년이 지난 지금도 해당 매장과 콜라보 비즈니스가 건재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품격과 브랜드 가치가 통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매장 내부는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고객들은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마카롱을 즐기며 록시땅의 다양한 화장품을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두 브랜드의 조화로운 공간 구성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
▲ 트렌드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 현대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를 넘어서 경험을 중시한다. 이에 따라,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é)와 록시땅(L'Occitane)의 콜라보 매장은 고객들이 프랑스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샹젤리제 거리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이 매장은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미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플래그십 스토어, 샵인샵 모델이지만 프랑스의 품격과 샹젤리제 거리의 특성이 어우러짐으로써 강력한 비즈니스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뿐만 아니라, 매장은 고객들이 매장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도록 유도하여 자연스러운 마케팅 효과를 얻고 있으며, 매장 직원들은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하고,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추천은 고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면서, 재방문율을 높이고 있다.
파리의 상점에서 만나게 되는 직원들은 대부분 친절하지만, 필자가 이곳에서 마카롱을 주문하며 느낀 직원들의 특별한‘상냥함’과 미소는 약 일주일 정도 머문 파리에서의 가장 인상적인 매장 경험으로 기억에 남을 정도였다.
▲ 장소성과 브랜드 경험이 만드는 성공적인 협업의 사례 피에르 에르메와 록시땅의 협업은 록시땅에서 피에르 에르메의 파티시에가 직접 조합한 한정판 향수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처음 시작되었다. 마카롱에 자주 쓰는 재료를 조합한 세가지 향수는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를 계기로 샹젤리제 거리 86번지, 즉 '86 Champs'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일시적인 콜라보 제품의 시도와 성공사례는 많지만 이곳처럼 수년간 지속되는 사업의 운영과 협업은 흔한 일이 아니다. 본 사례는각자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 미식의 나라이자 뷰티/패션의 나라인 프랑스의 품격, 그리고 샹젤리제 거리라는 장소의 특성이 더해져 강력한 성과가 지속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모델이 나올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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