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뉴스

[임병을 벤처텔링]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에 대한 기대와 우려

벤처투자 활성화는 기대되나, 기업들의 투자 혹한기는 지속될 듯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24/10/21 [14:30]

[임병을 벤처텔링]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에 대한 기대와 우려

벤처투자 활성화는 기대되나, 기업들의 투자 혹한기는 지속될 듯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 입력 : 2024/10/21 [14:30]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지난 10월 2일,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한 관계부처들은 합동으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후 약 2주간 필자는 벤처투자사 및 벤처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들어보니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었다.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은 벤처투자 혹한기라 불리는 시기에 투자 축소, 유니콘 기업의 정체 등 투자 및 산업생태계가 위기에 있다는 진단 하에 벤처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글로벌 투자유치 ▲국내 투자자 확충 ▲벤처투자 균형성장 도모 ▲글로벌 수준 투자환경 조성의 4가지 전략을 제시하였다.

  

필자는 이 방안을 훑어보고, 주변의 투자사 및 벤처기업 관계자분들과 이야기 나눈 결과 다음과 같이 2가지 관점에서 기대와 우려를 정리했다.

 

글로벌 투자자 유입과 투자 대상 기업 범위 확대

 

글로벌 투자자 또는 자금이 국내 기업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촉진하기 위해 글로벌 모펀드를 싱가포르에 설립하고 달러 기반 벤처투자 조합 운용을 허용하는 등 글로벌화를 추진한다고 하나, 이것이 글로벌 투자자를 끌어들일 유인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한편, 벤처투자회사 등은 지금까지 해외법인에 대해서는 투자를 인정받지 못했으나, 이제는 한국인이 해외에서 창업하는 ‘국외 창업기업’의 경우도 투자의 대상으로 인정함으로써 조금 더 투자의 범위가 넓어지고 해외 현지에서 사업을 일구어 글로벌 성과를 내는 기업을 통해 투자 수익도 제고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사의 투자에 따른 부담 경감과 ‘중소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인정

 

벤처투자회사(VC)와 창업기획자(AC)의 투자 의무와 준수 기간 등을 완화함으로써 투자에 대한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되어 의미 있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장점과 기대가 있다.

 

반면, 의무투자를 위해 빠르게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면, 이제는 투자사들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심도 있게 검토하며 투자 결정을 할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에 한시가 바쁜 벤처·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유치를 위한 시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닐까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 한정하여 인정했던 벤처투자의 범위를 ‘중소기업’ 전체로 확대한 것은 많은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개선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펀드 운용인력의 외주화를 허용하는 방향으로도 개방이 될 것으로 보여 벤처투자의 제도적 부담이 완화되는 점은 큰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벤처투자사 설립을 준비 중인 필자의 입장에서도 반길만한 제도 개혁이다. 소위 투자 혹한기이자 경기침체 국면인 요즘, 벤처투자 시장의 도약을 위한 유의미한 발걸음이라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로 벤처·스타트업이 변화를 느끼고 투자유치 실효성이 전달되기까지는 몇 년은 더 걸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벤처투자사는 벌써 준비에 들어가는 모양새이다. 벤처기업, 아니 이제는 중소기업 전체가 투자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투자사와 중소기업 모두 기회의 땅이 열린 것 같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을 기대하되, 실제 기업으로 온기가 전해지기 이전에 불어오는 당장의 혹한과 투자유치 데스밸리에 대비는 해야한다.

 

▲ 임병을ㆍ㈜IPO브릿지 대표이사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기고 필자 의견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