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학 혁신전략]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개방형 혁신 전략Lab to Market을 지원하는 혁신플랫폼, 스마트 테크브릿지
[심성학 ∙ 경영학박사] 낮은 R&D생산성의 대명사 '코리아 R&D 패러독스'
세계 1위 수준의 GDP 대비 R&D 투자와 인구 대비 높은 수준의 연구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상인 '코리아 R&D 패러독스'는 고투자와 저효율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2011년 3.59%의 R&D 투자 비율 대비 다소 높은 3.7%의 경제성장률을 시현한 이후 R&D 투자 비율과 경제성장률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이 낮은 R&D 생산성의 원인은 R&D 성과가 사업화로 연결되지 않는 전략적 수단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기술의 사업화 갭(Gap), 죽음의 계곡과 다윈의 바다
연구개발 성과와 산업적 활용 사이의 사업화 갭(Gap)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과 ‘다윈의 바다(Darwinian sea)’로 설명한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연구개발에는 성공하였지만 사업화를 위한 자금조달, 시장의 불확실성, 양산을 위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기가 '죽음의 계곡'이다. 이 시기를 지나면 성장을 위한 선택과 도태의 진화론적 경쟁의 밀림, 즉 ‘다윈의 바다’에서 살아 남아야 비로소 성과의 사업화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개발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시장에서 제품이 팔리고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해결해야 하는 숱한 난관들이 지도에 없는 암초처럼 도사리고 있다는 말이다.
개방형 혁신
개방형 혁신은 기업이 내부 자원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기술적 진보를 이루기 위해 외부에서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접근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Harvard Business Review(HBR)에 따르면 외부 기술 도입을 통한 혁신은 이미 검증된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실패 위험이 줄어 들어 내부 아이디어보다 더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다국적 기업의 R&D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외부 기술 도입이 내부 개발에 비해 제품 출시 기간을 약 25-40% 단축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외부 기술 도입이 내부 개발에 비해 기술적 복잡성을 줄이고, 검증된 기술을 활용하여 빠르게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외부 기술 도입이 기업의 혁신 성과를 향상시키고,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기업은 보다 효율적으로 신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P&G는 전통적인 내부 개발 접근 방식에서 20% 수준에 불과하던 신제품 출시 성공률을 ‘Connect + Develop’ 프로그램을 활용한 외부 기술 도입과 디자인 및 마케팅 혁신의 결과 약 50%까지 끌어 올릴 수 있었다. R&D 생산성은 약 60%, 혁신 성공률은 두 배 이상 증가하였고, R&D 투자 비용은 매출의 4.8%에서 3.4%로 감소하였다.
개방형 혁신을 지원하는 플랫폼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 테크브릿지(Smart Tech-Bridgetb)는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설계된 기술거래 플랫폼이다. 기업, 대학,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들이 보유한 유효 이전대상 기술 약 95만 건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결하고 단계별 기술금융을 통해 기술이전 사업화를 지원한다.
기업들이 필요한 기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기업의 수요를 분석하고, AI 기반 매칭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기술과 연구기관을 찾아 기술상담, 기술이전 신청, 기술 탐색, 중개 활동, 기술이전 계약 등 기술거래의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연구실에서 개발된 R&D 결과가 사업화로 이어져 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시드가 되고 나아가 국가의 경제적 성과로 귀결된다.
심성학ㆍ기술보증기금 서울지점장, 경영학박사
이 기사 좋아요 29
<저작권자 ⓒ VIP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