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ㆍ스마트미래기술연구원장] 지난 19일 발생한 MS클라우드의 사이버정전 사태로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전세계 3만여대의 항공운항이 취소 및 지연되고 방송 병원 은행 등 각종 서비스 이용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번 대란은 콘텐츠 업데이트과정에서 MS의 운용체계와 보안업체의 소프트웨어 충돌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MS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해킹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은 중앙 집중화된 네트워크의 사고로 전 세계가 큰 혼란을 겪으면서 블록체인과 같은 데이터 분산저장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형 시스템이 중앙화된 네트워크에 비해 강력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시스템(IDC 인터넷 데이터센터)이다. 클라우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의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전세계 데이터의 대부분을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아마존 KT 네이버 LG 등이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다.
그런데 이들 인터넷데이터 클라우드 시스템에는 몇 가지 약점이 있다. 데이터시설의 폭파, 화재, 정전, 해킹, 데이터 충돌, 관리사 파산 등 여러요인에 의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번처럼 시스템 이용자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이중에서 해킹이 데이터관리에 가장 큰 문제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에서만 1년에 162만 건의 해킹이 일어나고 전 세계 해킹 피해만도 연 수천조 원에 이른다. 여기에 주목받는 사이버 보안 기술이 블록체인기술이다.
블록체인기술은 미국에서 발전한 암호화 기술을 전자화폐 운용시스템에 도입해 비트코인을 탄생시켰다. 2009년부터 만들어진 비트코인 블록체인 원장데이터는 지난 16년 동안 단 한 번도 해킹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잘 만들어진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분산원장 저장기술이다. 이 분산원장 저장기술은 데이터의 해킹 관리뿐 아니라 폭파, 화재, 폐업 등 위에서 언급한 각종 데이터관리 불안요인에 대비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핵심기술은 탈중앙화된 분산저장기술이다. 일부 저장데이터의 문제에도 다른 분산저장 데이터를 활용해 쉽게 회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늘날 중요 데이터관리 기술로 블록체인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데이터분산저장 시스템은 중앙클라우드 방식에 비해 처리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다양한 데이터를 더 안전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블록체인을 이용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관리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데이터 저장관리기술은 온체인(ON-Chain)과 오프체인(OFF-Chain)으로 대별하고 있다. 온체인기술은 데이터를 블록 내 저장하는 기술이고 오프체인기술은 대량의 데이터를 블록 외 바깥에 중앙클라우드를 연결 이용하거나 별도의 분산저장설비(IPFS 하나의 저장시설에 데이터를 분산저장하는 기술) 등을 이용해 저장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데이터 분산저장기술로서 온체인기술이 안전성이 높은 데 비해 오프체인 방식은 안전성이 다소 떨어진다. 특히 IPFS의 링크가 해킹에 취약하고 복제 전송 등 운용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 여기에다 전 세계 수십만 명의 블록체인 기술개발자들 대부분이 원천기술로 사용하는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엔진기술은 블록의 크기가 제한돼 있어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기 어렵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 전 세계 블록체인 기술개발자들의 최대 이슈는 블록 내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온체인(온보딩) 기술개발이다. 온체인기술은 전자신분증 발행은 물론 국가문서, 기업정보, 게임, 금융, 자산관리 등 거의 모든 중요데이터를 블록 안에서 안전하고 빠르게 전송 관리할 수 있는 분산형 데이터저장 기술이다.
이같은 온체인기술을 비롯한 수준 높은 블록체인 기술은 미래산업 전반을 좌우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올해년 예산에서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총 33억 원, ‘블록체인산업고도화 기술개발 사업’에 15억 5천만 원의 예산을 책정하는 등 소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필요하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양면의 동전과 같기 때문이다. 글로벌 가상화폐시장은 현재 약 3500조 원 규모이지만 우리 정부는 가상화폐 시장에도 한국산 가상화폐 발행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산업을 이끌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21대 국회 종료로 자동폐기 되었다. 금번 MS클라우드 사태를 보면서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아쉽다.
김태수ㆍ스마트미래기술연구원장, 중부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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