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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을 벤처텔링] 벤처·스타트업에게 피어그룹 비교는 필수!

벤처․스타트업은 우리가 독보적이라 하고, 심사 및 평가자는 비교 중심으로 평가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24/06/07 [13:00]

[임병을 벤처텔링] 벤처·스타트업에게 피어그룹 비교는 필수!

벤처․스타트업은 우리가 독보적이라 하고, 심사 및 평가자는 비교 중심으로 평가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 입력 : 2024/06/07 [13:00]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우리에게 익숙한 외식사업가이자 방송인인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추진한다. 프랜차이즈 기반 외식업으로서 상장이 쉬운 편이 아니기에 시장의 관심도 높은 편인 것 같다.

 

상장 전략과 가능성을 분석하는 각 언론에서 주로 제시하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피어그룹(Peer Group)'이다. 즉, 더본코리아가 어떤 피어그룹을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하거나 선행 상장 성공 및 실패 사례 기업들과의 전략이나 기업 상황 비교 등이 주를 이룬다.

 

피어그룹이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과의 동종기업을 이르는 말로, 소위 유사․경쟁사를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상장추진 기업과 같은 산업 내에 있으면서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말하는데, 이미 상장한 기업들 중에서 피어그룹을 선정하여 재무 및 비재무적 여건, 시장 환경 및 사업 성장성 등 다양한 부분을 비교분석하며 상장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상장 청구(심사)나 기업가치평가, 기술평가 및 벤처투자 등에서 피어그룹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다루어지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는 피어그룹이라 부르는 편이며, 기술평가나 벤처투자 등에서는 피어그룹이라는 말 자체보다는 유사 경쟁사 비교라는 말로 주로 사용된다.

 

피어그룹 혹은 유사․경쟁사와의 비교는 투자유치를 통해 펀드레이징(자금조달)하는 벤처․스타트업에게 중요한 부분이기에 강조하고자 한다.

 

필자가 투자유치 또는 기술특례상장 추진 기업 자문이나 심사를 하다 보면, 종종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경우를 겪게 된다.

 

첫 번째 상황은 “우리 회사는 독보적이어서, 비교대상이 없다”는 기업이다. 

투자유치 등의 경험이 없거나 적은 기업에서 주로 하는 이야기인데, 우리 회사 혹은 사업과 동일한 기업이 없거나 우리가 최초, 유일하다는 이유로 강점 중심으로 사업을 소개한다.

 

예를 들면, A추출 방식을 사용한 천연물 바이오 제품을 개발한 회사는 우리밖에 없기에 비교 대상이 없다는 식이다. 하지만 다른 추출 방식이나 결과적으로 성능이나 효능이 유사한 바이오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들은 있을 수 있다.

 

두 번째 상황은 “부적절한 비교 대상 선택으로 인한 평가 절하”이다. 

이 경우는 의외로 많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는 AI를 기반으로 의료 진단 및 처방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인데, 피어그룹으로 일반적인 AI기업이나 산업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비교를 하거나 AI적용 핵심기술이나 기법에 관련된 비교를 중심으로 하려다 정작 의료분야에 관한 기업 분석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AI를 적용하지 않고도 유사한 진단 및 처방 서비스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이, 우리 회사가 속한 산업 분야의 수요자 관점에서 얻는 성능, 기능을 중심으로 한 피어그룹 설정과 우리 회사의 핵심 기술에 관한 피어그룹 설정 등을 종합적으로 실시하며 그 중 가장 합리적이면서 유리한 방향으로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벤처․스타트업은 새로운 기술을 찾아내는 선구자와 같은 존재이기에 기존 기술이나 사업과 명확히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충분히 인정한다.

 

하지만 금융이나 기술 분야 평가자 입장에서는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전제 하에 분석이나 평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비교 대상이 없이 이 회사의 사업계획이나 기술이 우수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그들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높다.

 

따라서 조금 억울하더라도 평가자의 입장에서 그들이 상부에 보고할 수 있도록 제시해주는 것이 우리 회사의 가능성을 높이고, 평가자이자 보고자인 그들의 입장에 배려해주는 상호 호혜적 조치라 생각한다.

▲ 임병을ㆍ㈜IPO브릿지 대표이사    

 

벤치마킹한 우수 사례로서 피어그룹, 차별성과 경쟁우위를 보여주기 위한 피어그룹을 반드시 선정하고 비교분석하는 자료를 충분히 확보해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기고 필자 의견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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