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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을 벤처텔링] 지속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

벤처․스타트업이든 투자자든 기업의 지속 성장 모멘텀을 판단하는 게 중요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24/04/08 [00:00]

[임병을 벤처텔링] 지속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

벤처․스타트업이든 투자자든 기업의 지속 성장 모멘텀을 판단하는 게 중요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 입력 : 2024/04/08 [00:00]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수제 맥주 업계로서 상장 1호, ‘제주맥주’가 최근 매각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실 202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때에도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제주맥주는 빠른 매출 성장으로 인해 소위 ‘테슬라 상장’이라 부르는 '이익 미 실현 기업 상장 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 적자에 허덕이던 제주맥주는 최근 중소 자동차 수리 업체 더블에이치엠에 상장 당시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헐값에 팔리며 이슈가 되었다.

 

다수의 금융전문가들은 제주맥주 상장이 사실상 실패로 결론났다고 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앞으로 테슬라 상장 요건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높아질 것이며, 특히 주류기업의 상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제주맥주는 지난달 18일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대표는 보유주식 주식 864만주를 더블에이치엠에 101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1175원으로 3년 전 공모가(32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사진은 제주맥주 본사전경, 출처: 제주맥주    

    

한편, 미국의 유전자분석 업체인 23앤드미(23andMe)는 21년 6월에 60억 달러(약 8조원)에 가까운 가치를 얻으며 나스닥(Nasdaq)에 상장했다.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도 전용키트를 이용해 암, 당뇨, 파킨슨병 등 위험을 알려주는 혁신적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출시한지 약 4년만이었다.

  

하지만 23년도 말부터 주가가 주당 1달러 밑으로 내려오더니, 상장 직후 최고 주가였던 주당 약 16달러 대비 기업가치가 98% 정도 폭락하였다. 이제는 40센트에서 70센트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수준으로 말 그대로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었다.

 

같은 해에 혜성과 같이 상장에 성공한 코스닥 기업과 나스닥 기업은 어쩌다 실패 사례로 기록되게 되었을까?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 두 기업의 가장 큰 공통점은 화제성에 기인한 급격한 성장을 했으나 변화에 취약성을 가진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이다.

 

제주맥주는 수제맥주의 인기와 강력한 마케팅의 힘으로 빠르게 시장을 점유했으나, 주 소비층이던 소위 Z세대의 음주 취향이 위스키와 하이볼로 옮겨가며 일본 등 외산 맥주의 공세가 높아져 매출이 급감했다. 그러나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하고 경영권을 매각하게 된 것이다.

 

23앤드미 또한, 미국에서 유전자 검사의 인기를 통해 빠르게 성장했으나, 결국 화제성이 떨어지며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고 말았다. 신규 고객 유입은 정체되고 새로운 수입원은 확보하지 못해 결국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이 두 회사는 모두 각 분야 트렌드를 이끌며 높은 성장을 보였으나, 트렌드에 민감한 사업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결국 시장의 변화를 계속 이끌거나 혹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며 주저앉게 된 것이다.

 

비즈니스의 모델이란 기업이 수익을 어떻게 얻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로, 주로 핵심 고객은 누구이며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얼마에 판매되는지, 그리고 기업 운영 및 상품 판매에 소요되는 비용은 얼마인지와 판매를 위한  유통채널 등을 종합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 임병을ㆍ㈜IPO브릿지 대표이사    

상장을 승인한 거래소나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후속 성장이 이루어지지 못하며, 실패로 판정된 두 기업의 상장 사례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임병을 · ㈜IPO브릿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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