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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곤의 사업은 구조다] 매출이 늘어도 통장은 비는 이유

매출이 아니라 구조로 사업을 읽는 대표를 위한 이야기

김환곤 · 경영지도사 | 기사입력 2026/04/06 [12:20]

[김환곤의 사업은 구조다] 매출이 늘어도 통장은 비는 이유

매출이 아니라 구조로 사업을 읽는 대표를 위한 이야기
김환곤 · 경영지도사 | 입력 : 2026/04/06 [12:20]

 

▲ 이미지 생성: Gemini    

 

[김환곤 · 경영지도사] 사업을 하다 보면 대표들이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이 있다. “매출은 늘고 있는데 왜 돈은 항상 부족할까?”

 

겉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매출이 증가하면 회사의 사정도 자연스럽게 나아질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창업자들이 초기에 품는 기대 역시 단순하다. ‘잘 팔리기만 하면 된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 기대를 자주 배반한다. 매출이 증가할수록 오히려 통장은 더 빠듯해지고, 대표의 불안은 커진다. 사업이 성장하는데도 체감은 점점 더 버거워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난다.

 

이 문제의 출발점은 매출과 현금을 동일하게 보는 데 있다.

 

매출은 거래가 발생했다는 회계상의 기록이다. 반면 현금은 실제로 회사 계좌에 유입된 자금이다. 이 둘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존재한다. 특히 외상 거래가 일반적인 업종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물건을 팔아 매출은 발생했지만 대금이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면, 장부에는 성과가 쌓이지만 통장은 그대로다. 여기에 재고까지 늘어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팔기 위해 쌓아둔 재고는 결국 현금이 아닌 ‘묶인 자금’이기 때문이다.

 

결국 매출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외상매출금과 재고가 함께 확대되는 구조라면, 회사는 성장하는 동시에 현금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매출 확대는 비용 증가를 동반한다. 인력 채용, 원재료 확보, 물류, 마케팅 등 선지출 구조가 확대되면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더 빨라진다. 반면 매출 대금은 회수 기간에 따라 늦게 들어온다.

 

이 시간차가 누적되면 대표는 어느 순간 같은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 “분명히 장사는 잘되고 있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

 

이 질문은 비정상이 아니다. 오히려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을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신호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매출의 크기가 아니라, 매출이 현금으로 전환되는 구조다. 얼마를 팔았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돈으로 회수되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의 자금이 묶이는가다.

 

많은 기업이 매출 성장에 안도한다. 그러나 회사를 실제로 지탱하는 힘은 장부상의 숫자가 아니라 계좌에 남아 있는 현금이다. 매출은 회사를 키울 수 있지만, 현금이 따라오지 않는 성장은 오히려 회사를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결국 경영의 본질은 ‘판매’가 아니라 ‘현금흐름 관리’에 가깝다. 이 단순하지만 중요한 차이를 이해하는 순간, 대표가 바라보는 회사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진다.

 

김환곤ㆍ경영지도사

우리은행에서 심사역과 지점장으로 근무했고미국법인 우리아메리카은행에서 여신지원본부장뉴욕본부장을 지내며 여신심사와 구조조정 등 국내외 기업금융 업무를 폭넓게 경험했다퇴직 후에는 법정관리기업에서 CRO, 감사로 활동하며 기업의 회생 구조를 현장에서 경험했다.

기업 거래, 심사, 회생, 관리업무 등에서 축적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자와 중소기업 대표가 반드시 알아야 할 돈과 구조의 원리를 실무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경영지도사, 회생기업 경영관리사, 신용상담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한성대학교 대학원 컨설팅학석사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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