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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형 기업승계 인프라 구축한다···'기업승계특별법' 내년 입법 추진

(가칭)기업승계특별법 제정, M&A 수요 발굴‧매칭‧자금 지원 등

이윤희 기자 | 기사입력 2024/10/03 [01:00]

M&A형 기업승계 인프라 구축한다···'기업승계특별법' 내년 입법 추진

(가칭)기업승계특별법 제정, M&A 수요 발굴‧매칭‧자금 지원 등
이윤희 기자 | 입력 : 2024/10/03 [01:00]

  지방에서 20년째 제조업을 영위하는 H기업은 창업주가 현재 50대 후반으로 은퇴를 준비해야할 시점이지만 자녀들은 지방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할 생각이 없다고 한다. 현재는 창업주가 기업을 잘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이처럼 중소기업에서 고령 CEO가 증가 추세이지만 자녀가 기업승계를 거부하거나 승계할 친족이 없어 기업의 고용, 기술, 시장판매망 등이 사라질 위기에 처할 중소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서 지난 7월 실시한 기업승계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 중소기업 대표들의 임직원과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 선호 비중은 32.2%로 친족 중심을 벗어나 다양한 승계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녀 승계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중소기업 대표의 자녀들은 20.5%가 가업승계를 원치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현재 후계자가 없는 기업 중(전체 중 20.4%) 약 31%는 M&A를 고려하고 있다.

 

▲ 기업승계 관련 설문조사 주요 결과. 출처: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재인용    

 

자본시장연구원이 한국과 고령화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의 사례 등을 참조하여 추정한 국내 M&A형 기업승계 수요는 약 21만개(‘22년 기준)로 가속화되는 고령화 추이를 고려하면 M&A 수요는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우리나라보다 고령사회를 먼저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17년 전인 2008년부터 후계자 부재 기업의 해결책으로 M&A를 통한 제3자 기업승계를 주목하여 관련 지원제도를 정비해 왔다. 그 결과 최근 M&A를 통한 기업승계는 연간 3~4천건이 성사되고 있고, 후계자 부재율은 2020년 65.1%에서 지난해 53.9%로 낮아지는 등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로 60세 이상 제조 중소기업 대표 비중이 2012년 14.1%에서 2022년 33.5%로 증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족 승계 외에 M&A 등 다양한 기업승계 관련 지원체계를 미리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4월 ‘중소기업 도약 전략’을 발표하면서 '(가칭)기업승계특별법' 제정방안을 밝혀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기업승계지원센터 등 물적 인프라와 M&A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보조금, 각종 특례 혜택 등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내년 상반기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CEO 고령화 대비 '안정적 기업승계 지원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업계 의견수렴, 전문가 논의 등을 통한 현장의 목소리와 주요국의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국에 기업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관과 민간금융기관의 전문인력을 활용한 M&A형 기업승계 수요 발굴‧매칭 시스템을 마련하여 매수․매도 기업을 연결하고, 모태펀드를 활용한 M&A형 기업승계 지원 펀드의 시범 조성도 적극 검토하여 인수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M&A 과정에서의 자금조달 부담을 완화하는 등 기업승계 수요기업 발굴, 자문·중개 및 인수금융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 자본시장과 중소기업 승계가 선순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윤진기 경영지도사는 "소상공인으로 출발해 수익모델을 확보하여 기업으로 성장한 사업체가 후계자 문제로 지속되지 못하면 사회적으로도 손실"이라며, "M&A를 통한 기업승계 지원은 시너지효과를 통해 또 다른 성장기회로 경제에 활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VIP뉴스 / 이윤희 기자 vip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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