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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미래기술] 실물자산토큰 RWA, 정책적 배려 서둘러야

김태수ㆍ스마트미래기술연구원장 | 기사입력 2024/06/08 [13:00]

[김태수 미래기술] 실물자산토큰 RWA, 정책적 배려 서둘러야

김태수ㆍ스마트미래기술연구원장 | 입력 : 2024/06/08 [13:00]

[김태수ㆍ스마트미래기술연구원장] 실물자산토큰 RWA(Real World Asset)가 급팽창하면서 정책적 제도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RWA는 다양한 종류의 유무형 실물자산을 토큰화하여 디지털거래하는 방식이다.

 

토큰(Token)이란 디지털 암호화기술인 블록체인기술(디지털 분산원장 거래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디지털 암호화폐를 말하는데, RWA는 암호화폐의 한 종류인 STO(Security Token Offering)의 확장개념이다.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코인 등 뚜렷한 자산근거없이 발행유통되면서 가상(근거없는)화폐란 비판을 받아왔다. 지금까지 블록체인 기술은 가치근거가 모호한 암호화폐나 대체불가능토큰(NFT)과 같은 주로 디지털자산을 대상으로 한 거래기술로 쓰여졌는데, 최근들어서는 블록체인기술이 명백한 금전적 가치를 지닌 다양한 유무형의 실물자산을 토큰화하여 거래하는 RWA에까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형토큰(STO)이 전통적 증권을 디지털형태로 토큰화하는데 비해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RWA는 다양한 유무형의 실물자산을 토큰화하여 블록체인상에서 거래 및 유통하는 신종 디지털자산거래 기법이다. 부동산, 예술작품, 금융증권 등 모든 실물자산을 토큰화한다는 점에서 암호화폐에 비해 자산가치근거가 확실한 디지털자산거래 시스템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RWA 거래규모가 향후 10년내 200조 달러(26경원)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 금융선진국들은 서둘러 법적근거 마련을 통한 정책적 관리에 나서고 있다. 

▲ RWA 개념도, 출처: apollocrypto.com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우리나라도 STO의 법적 근거마련을 서둘러왔지만 지난 21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시장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대 국회에 계류중이던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처리가 21대 국회 회기가 종료되면서 자동 폐기됐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 구성된 22대 국회에서 다시 논의를 거쳐야 해서 그동안 STO거래를 준비하던 금융업계에 김이 빠진 모양새다.

 

토큰 데이터 집계 사이트 RWA.zxy에 따르면, 미국 국채 토큰시장 규모는 지난해 1월 1억 달러에서 올해 4월 기준 11억 7000만 달러까지 커졌다. 1년 사이 약 12배가 커진 것이다. 국채 토큰시장이 가장 먼저 달리기 시작했지만, RWA 시장 자체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RWA 시장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산재한 만큼 사업 확장을 노리는 금융기관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이다.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는 “금융시장과 증권의 다음 세대는 자산의 토큰화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고, JP모간 체이스는 지난해 미국 국채나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수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토큰화하여 디파이(DeFi:블록체인을 이용한 금융기법) 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첫 RWA 거래를 실행하기도 했다.

 

미국 밖에서도 RWA에 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금융시장 관계자는 실물연동자산(RWA)과 토큰증권(STO)에 주목하고 정부 정책과 맞물려 앞으로 가장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일본 금융청이 지난해 금융상품법을 개정하며 STO를 제1항 유가증권으로 올린 점 역시 관련 사업 공식화 및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 바 있다.

 

중국 국유은행인 중국은행의 자회사 중국은행국제유한공사(BOCI)도 지난해 홍콩에서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증권을 발행했다. 이 과정에는 스위스 대형 은행인 UBS가 참여했는데 두 은행은 이후에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구조화 상품 시장에서 장기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산규모 기준으로 싱가포르 2대 은행에 꼽히는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도 최근 토큰화 주식기반 구조화 어음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거물 플레이어가 늘어나면서 RWA 시장은 점차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성장세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초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RWA 시장은 오는 2030년 16조 달러 규모 성장이 기대된다.

 

국내에서도 카카오그룹의 계열사 클레이튼이 지난 1월 금 가치와 연동된 가상자산 GPC를 발행하며 RWA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스타트업 프로피(Propy)는 복잡한 부동산 거래에 대한 대체불가능토큰(NFT) 도입 시도를 하고 있다. 또다른 스타트업 기업인 ㈜리얼월드에셋은 동남아 2,700조 자본시장을 겨냥한 RWA상품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 김태수ㆍ스마트미래기술연구원장    

 

이같은 국내외의 가파른 RWA 시장성장을 고려한 정부의 빠른 정책적 배려가 아쉽다.

 

김태수ㆍ스마트미래기술연구원장, 중부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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